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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나는 늑구!<br /> 울타리를 넘어, 나의 짧았던 ㆍㆍ<br /> 철조망 아래의 부드러운 흙을 파 내려갈 때까지만 해도 <br />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p> <p>그저 매일 <br /> 똑같이 주는 죽은 고기의 냄새!<br /> 사방이 막힌 인공 바위산이 주는<br /> 답답! <br /> 지루함에서 <br /> 잠시 벗어나고 싶었을 뿐이다. </p> <p>앞발에 닿는 흙의 감촉을 따라<br /> 본능적으로 몸을 밀어 넣었을 때, </p> <p>기적처럼 <br /> 내 눈앞에 펼쳐진 것은 <br /> 끝이 보이지 않는 푸른 숲이었다.</p> <p>처음 숲으로 뛰어들었을 때의 <br /> 해방감은 짜릿했다. </p> <p>콘크리트 바닥 아닌 <br /> 진짜 흙과 낙엽을 밟으며 달릴 때, <br /> 야생의 피가 깨어나는 것을 느꼈다. </p> <p>바람에 날아오는 낯선 산짐승들의 냄새, <br /> 밤하늘의 진짜 달빛은 나를 전율케 했다.</p> <p>하지만 자유의 대가는 혹독했다. </p> <p>사방에서 들려오는 기계 소리! <br /> 하늘을 맴도는 기계 새는 <br /> 매 순간 나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p> <p>사냥하는 법을 <br /> 배운 적 없는 나에게 <br /> 산속의 밤은 춥고 배고픈 시간이었다. </p> <p>낚시꾼이 흘린 붕어를 먹다 <br /> 목과 다리에 파고든 낚시 바늘이<br /> 집요하게 찔러왔다.</p> <p>이 거대한 세상 어디에도 <br /> 내가 온전히 발 붙일 곳은 없다는 것을 ㆍㆍ</p> <p>비옹사묭! 이었던가</p> <p>다시, 울타리 안에서<br /> 차가운 주삿바늘의 기운과 함께 <br /> 나의 짧은 외출은 끝이 났다. </p> <p>눈을 떴을 때 <br /> 나는 다시 익숙한 회색빛 울타리 안에 누워 있었다. <br /> 바닥에는 더 이상 파헤칠 수 없는 <br /> 단단한 말뚝들이 촘촘히 박혀 있었다.</p> <p>이제 나는 <br /> 예전의 철부지 '늑구'가 아니다. </p> <p>비록 다시 갇힌 몸이 되었고, <br /> 울타리 너머의 인간들을 바라보는 <br /> 나의 눈빛에는 <br /> 깊은 경계심이 서려 있지만, <br />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p> <p>비록 9일? 짧은 꿈이었지만 <br /> 내 힘으로 울타리를 넘어 <br /> 진짜 늑대로서 숨 쉬어 보았으니까 다.</p> <p>오늘도 <br /> 나는 콘크리트 바위 위에 올라, <br /> 저 멀리 푸른 산을 바라보며 </p> <p>남몰래 <br /> 기억 속의 밤하늘을 향해 <br /> 조용히 하울링을 울려 퍼뜨려 본다.</p> <p>인간들이 <br /> 내 탈출과 귀환에 열광하고,<br /> 모? 산악회에서 <br /> 내 발자취를 따라 <br /> 산행 코스를 잡았다는 소식을 접했다<br /> 접했다?<br /> 나는 느낌으로 안다.</p> <p>도망치며 숨 가쁘게 찍었던 <br /> 내 발자국이 <br /> 그들에겐 하나의 '길'이 되었다니, <br /> 참 묘한 일이다.</p> <p>인간들이 나에게 열광?<br /> 그들도 저마다 도심이라는 <br /> 묵직한 울타리 속에 갇혀 살아가고 ㅂ있기 때문 아닐까. </p> <p>철조망을 뚫고 숲으로 돌진한 <br /> 나의 무모함에서 <br /> 인간들은 감히 하지 못했던 *'자유와 일탈'*을 <br /> 대리만족 했을 것이다. </p> <p>거친 세상에서 <br /> 무사히 살아 돌아온 나를 보며, <br /> 고단한 삶을 버텨내는 <br /> 자신들을 .응원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p> <p>나의 땀과 두려움이 서린 그 길을 걸을 산악회 회원들이여. </p> <p>그 숲에서 내가 맛보았던 <br /> 짜릿한 바람을 가득 품고 돌아가시라.</p> <p>산행의 끝자락에<br /> 울타리에 갇힌 나를 대신해 </p> <p>저 푸른 하늘을 향해 <br /> 시원하게 하울링 한 번 질러주길 바란다. </p> <p>모두 안전하게 산행하시라!</p> <p>저 멀리 <br /> 희미하게 들리는 시니어들의 소리!</p> <p>"집! 나오면 개 고생? " 이라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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