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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산악회 6월 산행 길- 원 탈출 늑구! 의 편지?

작성자 최상국 날짜 2026-06-17 14:09:25 조회수 2

나는  늑구!
울타리를 넘어, 나의 짧았던  ㆍㆍ
철조망 아래의 부드러운 흙을 파 내려갈 때까지만 해도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매일 
똑같이 주는 죽은 고기의 냄새!
사방이 막힌 인공 바위산이 주는
답답! 
지루함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었을 뿐이다. 

앞발에 닿는 흙의 감촉을 따라
본능적으로 몸을 밀어 넣었을 때, 

기적처럼 
내 눈앞에 펼쳐진 것은 
끝이 보이지 않는 푸른 숲이었다.

처음 숲으로 뛰어들었을 때의 
해방감은 짜릿했다. 

콘크리트 바닥 아닌 
진짜 흙과 낙엽을 밟으며 달릴 때, 
야생의 피가 깨어나는 것을 느꼈다. 

바람에 날아오는 낯선 산짐승들의 냄새, 
밤하늘의 진짜 달빛은 나를 전율케 했다.

하지만 자유의 대가는 혹독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기계 소리! 
하늘을 맴도는 기계 새는  
매 순간 나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사냥하는 법을 
배운 적 없는 나에게 
산속의 밤은 춥고 배고픈 시간이었다. 

낚시꾼이 흘린 붕어를 먹다 
목과 다리에 파고든 낚시 바늘이
집요하게 찔러왔다.

이 거대한 세상 어디에도 
내가 온전히 발 붙일 곳은 없다는 것을 ㆍㆍ

비옹사묭! 이었던가

다시, 울타리 안에서
차가운 주삿바늘의 기운과 함께 
나의 짧은 외출은 끝이 났다. 

눈을 떴을 때 
나는 다시 익숙한 회색빛 울타리 안에 누워 있었다. 
바닥에는 더 이상 파헤칠 수 없는 
단단한 말뚝들이 촘촘히 박혀 있었다.

이제 나는 
예전의 철부지 '늑구'가 아니다. 

비록 다시 갇힌 몸이 되었고, 
울타리 너머의 인간들을 바라보는 
나의 눈빛에는 
깊은 경계심이 서려 있지만,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비록 9일? 짧은 꿈이었지만 
내 힘으로 울타리를 넘어 
진짜 늑대로서 숨 쉬어 보았으니까 다.

오늘도 
나는 콘크리트 바위 위에 올라, 
저 멀리 푸른 산을 바라보며 

남몰래 
기억 속의 밤하늘을 향해 
조용히 하울링을 울려 퍼뜨려 본다.

인간들이 
내 탈출과 귀환에 열광하고,
모? 산악회에서 
내 발자취를 따라 
산행 코스를 잡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접했다?
나는 느낌으로 안다.

도망치며 숨 가쁘게 찍었던 
내 발자국이 
그들에겐 하나의 '길'이 되었다니, 
참 묘한 일이다.

인간들이 나에게 열광?
그들도 저마다 도심이라는 
묵직한 울타리 속에 갇혀 살아가고 ㅂ있기 때문 아닐까. 

철조망을 뚫고 숲으로 돌진한 
나의 무모함에서 
인간들은 감히 하지 못했던 *'자유와 일탈'*을 
대리만족 했을 것이다. 

거친 세상에서 
무사히 살아 돌아온 나를 보며, 
고단한 삶을 버텨내는 
자신들을 .응원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나의 땀과 두려움이 서린 그 길을 걸을 산악회 회원들이여. 

그 숲에서 내가 맛보았던 
짜릿한 바람을 가득 품고 돌아가시라.

산행의 끝자락에
울타리에 갇힌 나를 대신해 

저 푸른 하늘을 향해 
시원하게 하울링 한 번 질러주길 바란다. 

모두 안전하게 산행하시라!

저 멀리 
희미하게 들리는 시니어들의 소리!

"집!  나오면  개 고생? "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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